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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배틀 이벤트 재미있었다

by 넴ㅋ 2023. 3. 5.

갔다 와보니 하루 종일 한 게 지하철 타고 이벤트 기다리고 관전하고 밥 먹고 카페 가고 술 먹은 것밖에 없는데 집에 와서 뻗으니까 하루가 삭제되어 있어 가지고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엄청 좋았다 이벤트 진행도 깔끔했고 진행하시는 분들도 모두 친절했고 스바 컨셉도 잘 살려서 즐겁고 배틀 자체는 금방 끝났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었음 이런 이벤트 또 열리면 다시 가고 싶다 ♪(´▽`)

가기 전에 계획 세울때만 해도 포덕들은 미칠 듯이 부지런하니까 제시간에 가면 내 앞에 200명씩 대기 타고 있을게 뻔하니 이벤트 장소에 한 1시간 전쯤에는 도착해야겠지...? 해서 꽤 빨리 나갔는데 지하철이 내 발목을 잡아서 20분 늦게 도착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그래도 타임 스퀘어 도착하니까 일렬로 늘여서 있는 줄이 바로 보이더라 눈치껏 줄 서있는 사람들을 보니 다 젊은 사람이길래 나도 맨뒤에 줄 서서 앞에 계신 분한테 이거 포켓몬 줄 맞나요...? 했는데 앞에 계신 분도 모르겠어요... 저도 걍 줄이라서 섰는데... 하셔서 일단은 서긴 했는데 뭔가 찜찜한거임 거기다가 한술 더 떠서 뭔가 나이 지긋하신 분이 갑자기 다가오셔서 금빛 찬란한 시계를 스윽 보여주시더니 자기가 뭔가를 사러 왔는데 이게 그 줄이 맞냐고 하셔서 저도 여기 처음 와서 잘 모르겠어요... 여기 직원분한테 물어보면 어떨까요...? 하고 넘어가고 타임 스퀘어 오픈 시간 되자마자 줄이 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그건 롤렉스 매장 줄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 아무것도 모르고 줄 선 내 잘못이지만 매우 황당... 얼떨결에 롤렉스 오픈런을 하고만 사람 되어버림 웃기고 어이없는 건 둘째치고 내게 중요한 건 이벤트 사전대기 줄이었으니 개빠른 걸음으로 가서 다행히 이벤트 장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역시나 이벤트 시간이 꽤 남았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신기했었음... 다들 어디서 소식 보고 오신 거예요 직원분이 두 명씩 줄 세우고 이름 접수한 다음에 내 배틀 예상 시간과 함께 대기표 주시는데 나는 40번대 받았었음 타임 스퀘어가 넓어서 그런지 대충 구경하고 밥 먹고 카페에서 시간 때우니까 시간 금방 가더라

가기로 마음먹은 날부터 한 2주동안 이벤트에서 쓸 파티 고민했었는데 더블 파티는 새로 만들기 귀찮아서 걍 쓰던 싸리어써꼬이밍고/드래펄트/돌핀맨/자포코일 들고 가기로 하고 싱글파티는 컨셉팟으로 들고 갈지 빡겜 파티로 들고 갈지 무진장 고민했었음... 그도 그럴게 잊을만하면 웃짤로 보이던 플레어단 이벤트에서 고인물 이기는 고인물 짤이 너무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기에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멀리 나가서 이벤트 하는 건데 기분 좋게 이기는 게 좋잖음... 썬문때 했었다던 스컬단 이벤트 후기에서도 실력 비등비등해서 이길 때도 있었고 일방적으로 졌다던 후기도 있길래 역시 성인은 봐주지 않는구나... 무섭군🤔 하고 파티 결정 할 때 무진장 고민했었음

뭐 그래도 싱글 파티까지 양심없이 날치머에...망나뇽...드닐레이븐...타부자고...대도각참...콜로솔트... 이런 애들 꽉꽉 채우는 파티 들고 가면 너무 인간미 없으니까 팔데아 지방에서 내가 좋아하는 포켓몬 파티로 들고 가기로 함 네? 불카모스는 팔데아 지방 포켓몬이 아니라고요? 불카모스는 이미 나와 한마음 한 몸이므로 떼어낼 수 없는 포켓몬인 거임 아무튼 그럼 지금 포홈 뚫렸으면 다른 파티로 들고 갔을 텐데 아직도 포홈 안 열린 거 실화인가 진짜 소드에 있는 내 포켓몬들 운다 울어

스벅에서 딸기라떼 한잔 때린 후에 대기표 써진대로 배틀하는 타임 30분 전이 돼서 갔는데(스텝분이 20분 전에 현장에 도착하라고 하심) 이벤트 전에는 광고를 보여주던 대형 스크린에서 실시간으로 배틀을 중계하고 있었음 심지어 사회자분이 마이크로 크게 배틀 상황을 말하고 계셔서 속으로 😮 oO(이거 완전 공개 처형이잖아...!) 놀랐던 기억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다가 이벤트 시작하기 전보다 사람들 엄청 많고 그냥 타임 스퀘어 온 사람들도 지나가다가 계속 구경하고 있어서 제발 내가 배틀하는 건 중계하지 말길... 하고 계속 기도했음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너무 부끄럽단말임 심지어 내가 줄 서고 있을 때 어떤 분이 페어리테라 딩루를 가져와가지고 막이 사이클을 계속 돌리면서(기배 스락/대타출동/날려버리기/잠자기로 TOD 유도하고 이기는 형태) 게임을 질질 끄니까 사회자분이 트레이너님 다른 포켓몬이랑 기술도 보여주세요~! 말하시고 그랬음 계속 대형 스크린에 배틀하는 거 보이니 쓸데없는 중압감이 생겨서 괜히 내 파티 노력치 잘 줬는지 도구는 다른 거 쥐어줄까, 기술 배치 뭐로 돌려야 하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고민했음 대기줄 맨 앞에 있던 멀티 배틀은 통신 오류가 많은지 줄 서있는 동안 한 번도 하는 걸 못 보고 더블배틀이랑 싱글배틀만 그나마 수월하게 진행됐었음 더블 배틀에 두 명, 싱글 배틀에 두 명 있으니까 중계될 확률 1/4이었는데 나는 다행히 중계되지 않는 타이밍에 싱글배틀(네모 코스프레하신 분이랑 했음)해서 안도했었고...ㅋㅋ 다른 사람들 후기 보면 배틀 끝나고 사진도 찍어주시나 봄 난 패스

암튼 그렇게 네모 코스프레하신분이랑 매칭 잡히고 배틀 시작하자마자 보이는 저 기본 트레이너 아이콘과 내 아이콘 보고 뜨끔함 평범하게 바꿀걸ㅋㅋㅋㅋㅋㅋ 저거 보고 상대분 무슨 생각하셨을까... 불카모스 이쁘고 강하고 도감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착해요 알면 알수록 매력 넘치는 포켓몬이라구

상대분 파티 구성보니 네모 엔트리랑 똑같아서 다행인 한편으로 지독하게 컨셉 맞춘 이벤트라는 생각했었음ㅋㅋㅋㅋㅋㅋ 예상 못했는데 시작부터 즐거워짐 

이때 약간 정신 없어서 선출 왜 이렇게 골랐는지 생각도 안 나... 어떻게든 되겠지...(/▽\) 느낌

지금 보니 상대편은 도구가 없네 머쓱 나름 밸런스 조절인가 

프로필 사진보고 상대분 무슨 생각하셨을까... 22 

첫 대면은 파밀리쥐와 미끄래곤이었음 미끄래곤을 빼꼼 보고 있는 파밀리쥐 새끼가 귀엽다 미끄래곤 말고 다른 포켓몬(루가루암/꿈트렁/빠르모트/웨이니발)이 나왔다면 교체각이었지만 미끄래곤쯤이야 

안정적으로 이기기 위해서 정리정돈을 눌러줌 여기서 오물폭탄을 맞았지만 든든하게도 반피 넘게 남는 모습을 보여줬음 장하다 내새끼

모든 준비는 끝났으니 바로 테라스탈을 함 상대분이 파밀리쥐 테라스탈하자마자 귀엽다고 해주셨음...🥰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찍찍베기를 쓰니 예상대로 컷 이래야 쓸 맛 나지 이렇게 강한 포켓몬인데 아직도 (싱글에서) 마이너라니... 고스트 테라가 성행하지 않는 우주에서 날뛰는 파밀리쥐가 보고 싶다 노말테라 신속 망나뇽도 먼저 쳐서 때려잡는 강한 포켓몬이라고요

상대분 다음 포켓몬은 루가루암이 나왔음 파티에 불나방이 두 마리나 있는데 웨이니발 or 루가루암이 나오는 것은 필연이었을 것 주력기인 찍찍베기는 바위테라에 봉인당한 거나 다름없으니 교체하거나 다른 공격기를 써야 하는데 나는 교체하지 않고 안다리 걸기를 쓰기로 함 

파밀리쥐는 웬만한 포켓몬보다 빠르며 스피드 노력치를 풀로 투자한 상태였으므로 루가루암보다는 빠른 건 당연했음 안다리 걸기 데미지가 얼마나 나올지가 미지수였는데 역시... 테크니션 특성 미쳤음 피 반 이상 까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했는데 거의 다 까서 감동 먹음 거기다가 앞서 미끄래곤에게 오물 폭탄을 맞아서 피가 65%쯤에 있었는데 테라+자속 기술을 맞고도 빨피로 버티다니 너란 포켓몬... 멋져

스피드가 더 빨랐던 만큼 다시 안다리걸기로 마무리해줌 파밀리쥐 최고다

작게 표효하는 모션 귀여웠는데 녹화해둘걸 이때 너무 정신없어서 반쯤 기억이 날아갔음ㅋㅋㅋㅋㅋㅋㅋ 스샷 찍은 게 다행이었던 수준

상대분 마지막 멤버는 노고고치였다 내 멤버들을 보고 어떤 과정으로 선출하신 걸까... 궁금해 진짜 예상 못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노고고치는 실전에서 만나본 적 없어서 약간 당황했지만 찍찍베기라면 어떻게든 이기지 않을까? 하고 생각 없이 눌렀는데 피가 60% 정도 남기고 안 죽어서 엩Σ(°ロ°)??? 상태 됨 찍찍베기 몇 타 쳤는지 못 보긴 했는데... 방금 전에 계산기로 대충 비슷한 상황 연출해 보니  찍찍베기 7타만 쳐도 이기던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음 않이 왜 이렇게 피가 많이 남았지ㅋㅋㅋㅋㅋ... 난 모르겠다 생각을 포기함... (걍 운 조진 거임 테크니션+광각렌즈 파밀리쥐의 찍찍베기가 9타 들어갈 확률이 90%인데ㅋㅋㅋㅋㅋ)

진짜 뭐지...🙄 이렇게 파밀리쥐 3스왑이 떠나갔음 그래도 두 마리나 잡았다니 대단하다구 혼자서 2마리 잡고 마지막 포켓몬 피도 40% 깠으니 혼자서 2.5인분함 잘했어 움쪽

마지막은 무난하게 불카모스가 해줌 자뭉열매도 있어서 위기감 제로였다 

할 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노고고치가 그냥 노고고치가 아니라 노고고고치였네ㅋㅋㅋㅋㅋㅋㅋㅋ 세팅하신 분 운 좋으셨나 봄

아무튼 이겼습니다 (〜 ̄▽ ̄)〜 내 프로필 사진 불카모스 너무 이쁘게 찍혔어 봐도 봐도 안 질려 천상의 미모야

그렇게 이기고 상대분에게 재미있었다고 감사 인사와 함께 수고하세용~ 하고 행사장 나왔음 사진 찍을 걸 그랬나 지금 약간 후회되긴 함 그리고 어카운트 연동해서 클리어 파일 받고 이벤트 조금 더 보다가 다음 일정 있는 곳으로 갔음 두 번 배틀하면 주는 머그컵도 탐났지만 머그컵 하나 받으려고 이 하드한 일정을 이틀 연속으로 뛰는 건 무리야... 일요일은 집에서 퍼지는 게 최고

파밀리쥐 처음 봤을 때는 뭐 이런 포켓몬(🤔:미피...?)이 다 있지 했는데 보면 볼수록 심플한 디자인이 귀엽고 성능도 좋고 무엇보다도 움직이는 모션이랑 설정이 너무 취향 직격임... 사밀리쥐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삼밀리쥐 형태가 더 좋다 오프 이벤트에 얘를 데리고 나가게 될 줄은 몰랐는데 역시 사람 일은 두고 볼 일임 어제의 주인공에게 애정 가득 담긴 샤워시켜드리고 사진 잔뜩 찍었음 뒤에 있는 새끼 챙겨주는 모션 너무 귀엽고 좋아😊🥰😍